[건축, 여행, 문화] 69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10.11.20)

괴테의 역작,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동일한 제목의 이 뮤지컬은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될 때 유럽사회의 반향은 엄청났다. 그러나 단지 소설을 읽고서 그 주인공 베르테르의 비극적 ..

세계문화유산, 어디까지 가봤니?

이집트의 아스완하이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아부심벨 등 누비아유적의 이전, 복원을 계기로 1972년 유네스코에서부터 시작된 세계유산제도가 벌써 45년을 넘어섰다. 78년 12개 목록을 올리기 시작한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문화+자연)의 3종류로 나뉘는데, 2024년 8월 기준 166개국의 총 1,223개에 이른다. 여기 나열된 리스트는 그 중 자연유산을 제외한 992개(문화 952, 복합 40)이다.세계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까닭에 나는 여행지를 선택하고 경로를 구상할 때 많은 참조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되어 왔다. 현재까지는 258개를 다녀왔다(하단 리스트에 빨간색으로 표시). 전체 대비 약 1/4 수준이다. 봐야할 것이 많다..

유럽에서 보고 들은 소매치기 천태만상

사실 배낭여행하면서 소매치기, 그리고 그와 유사한 사기(Rip-Off)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행이 일상이 되는 순간 방심해있던 마음을 추스리는 계기도 되지만, 그래도 가난한 여행자가 당하는 충격과 물질적 손실은 크다. 다행히 난 애교로 봐줄만한 소소한 범행표적이 된 게 고작이지..

건축이야기(28) 초고층건축물, 부러워할 만한 것이 높이뿐?

1. 신화나 전설을 사실(팩트)로 볼지, 아니면 상징(심볼)으로 볼지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트로이’처럼 신화가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신화를 그저 상징으로만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상징’은 문자가 없던 시대에 ‘사실’의 중요한 전승수단이..

나만의 배낭여행 3원칙

나의 여행은 대학교 3학년이던 1992년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1학년 때 교내에 붙은 포스터를 본 순간 시작되었다. 감히 해외에 나간다는 것을 꿈도 못 꾸던 시절, 해외여행의 자유화로 인해 캠퍼스에 나붙기 시작한 배낭여행 광고는 나에게 또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듯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정말 열심히 알바를 뛰었다. 1년반동안 모은 200여만원이(그당시 맥주 한잔이 700원, 1인실 하숙비 가 23만원이었으니 꽤나 큰 돈이었다.) 내 여행 밑천이 되었다. 가장 싼 할인항공권으로 암스텔담을 거쳐 런던에 가는 KLM 비행기티켓을 50만원에 끊고, 유레일패스(유스패스)를 사고나니 남는 돈은 130만원---그게 나의 두 달간 유럽여행에서의 생활비였다. 그 때는 해외나가는 것도 복잡했다. 우선 여권..

죽기전 꼭 가고야 말 100곳의 여행지

기준은 내 맘대로다...리스트를 뽑으면서 내가 정말 여행에 미쳤구나 생각했다.....하지만 뭔가 목표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언제가 즐겁다. 가지고 싶던 지폐가 한 장 한 장 수집될 때처럼, 가보고 싶은 곳을 사진이 아니라 직접 두 발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느끼는 순간....이 세상은 내 것이 된다.  혹자는 사진으로 보면 될 것을 뭐하고 돈낭비, 시간낭비하며 고생스럽게 여행을 하느냐 한다. 하지만 2차원으로 보는 세계와 3차원 속에 직접 들어가 그 공간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사진 속에 박제된 세상에선 아직도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얘기할 수도, 인심을 공유할 수도 없다.  난 여행가서 제일 어리석은 짓이 바로 눈 앞의 광경을 두고 역사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공간의 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