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디미나스 성에서 바라본 빌뉴스 시가지>
된장!!! 아침 8시에 도착한다던 버스는 새벽 4시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yus)에 입성하였다. 오후 7시 30분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난 국제버스가 저녁 10시에 저녁식사를 위해 한 번, 새벽 2시에 국경검문소에서 또 한 번 멈춘 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것이다.
이 구간에서만 유독 버스를 탄 것은 기차의 경우 벨라러스를 거쳐 가는 까닭에 별도의 통과비자가 필요하다는 론리플래닛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한여름 날씨치고는 너무 추웠다. 이제 상당히 북쪽까지 올라왔구나 느껴진다. 꼼짝없이 터미널 대합실에서 2시간 가량 덜덜 떨고 난 뒤, 환전를 하고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맥도널드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세수와 볼 일을 보고 따뜻한 핫쵸코에 아침을 먹으니 이제야 몸이 훈훈해지면서 정신이 든다.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건물들>
햇볕이 제법 비치자 시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터미널에서 구시가까지는 1km 남짓,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가는데도 아직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일요일 이른 아침, 아직 지나가는 사람도 자동차도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도시가 텅비어버린 것같다. 풍선은 맥도널드에서 받은 것~피식~~>
흔히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일컬어 발트3국이라 부른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작은 나라들로 과거 스웨덴, 독일, 폴란드, 러시아의 세력다툼의 희생양이었다. 각기 민족도 언어도 다르지만, 가장 최근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기에 마치 한 형제들같은 나라들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벌써 급격한 경제성장, 유럽연합과 나토로의 가입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 세 나라의 수도 모두 잘 보존된 덕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오나성당, 나폴레옹이 손바닥에 얹어 프랑스로 가져가고 싶다했던 성당이다>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는 기독교의 보물같은 곳이다. 도처에 성당이 많은데, 카톨릭성당, 정교회성당, 유태인 시나고그까지 종류도, 양식도 꽤 다양하다.
<대성당과 종탑......햇빛을 받아 십자가가 유난히 반짝인다>
사람들이 유난히 안보인다 싶더니, 대성당에는 미사를 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네들의 높은 신앙심이 엿보인다.(사실 인구의 90% 이상이 카톨릭 신자라고 한다.)
<시청사앞>
<게디미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빌뉴스 전경>
빌뉴스에서의 에피소드.....점심 때 맛있게 보이는 프라이드 치킨집을 발견했다. 그런데 메뉴에 영어가 없다. 나는 종업원(주인 딸로 보이는)을 불러 메뉴에 적혀진 이것저것을 가르키며 물어보았다. 정말 서투른 영어였는데, 알아듣기 조차 힘들어서 결국 포기하고,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가장 평범한 프라이드치킨을 가르키며 똑같은 걸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한 지 한참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아 느낌이 이상해 영수증을 갔다달랬더니....아뿔사~! 내가 물어봤던 모든 메뉴가 주문이 들어간 것이다. 나는 설명을 부탁했던 건데 이 아가씨는 주문을 받는 것으로 알아들었던 것이다. 아가씨 눈치없기는....외국인 혼자 와서 그 많은 것을 시키고 있다면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려야 할 것아닌가 말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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