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북단의 절......1년 중 단 한차례 석가탄신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는 절....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절......한 때 한국의 4대 사찰 중 하나였다고는 하나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존재할 뿐, 6.25의 폭격에 폐허가 되고 이제 신흥사의 말사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고성 건봉사에 다녀왔다.
민통선에 들어서자 두 번의 검문을 받으며 쉬지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들어갈 것을 요청받았다. 10분 내 도착이라는 시간제한까지 받아들고 쫓기듯 주차장에 들어섰다.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긴 하나 다른 여타 절과는 다르게 밀리거나 혼잡하지는 않았다.
주차장을 벗어나 조금 올라가면 제일 처음 보이는 건물.....사명당기념관이다. 이 곳은 사명당이 의병을 일으켰던 곳이며, 왜에서 다시 환수해온 통도사 부처님진신사리를 가져다 놓은 곳이기도 하다. 내부 개방이 되어있지 않아 아쉬웠다.
사찰 건물 중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불이문......6.25 와중에서 유일하게 폭격당하지 않은 건물이라 한다.
불이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되면 오른쪽으로 예전 건물터 등이 나타난다. 그 중 유일하게 복원된 듯한 범종각이다.
범종각 맞은 편 계곡 건너 복원된 건봉사가 드디어 나타났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능파교는 조선시대에 건립된 무지개다리로 보물로 지정되어있다 한다. 계곡 물이 많진 않았지만 고기떼도 있고 소리도 시원하다.
능파교를 건너면 웅장한 2층 건물이 있고 그 가운데 뻥 뚫린 곳을 통해 대웅전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저 건물은 강당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병산서원이나 옥산서원 등 서원의 공간적 형식을 닮은 구조다.
그리고 건물 가운데를 뻥 뚫어 놓고 통과시키는 동선은 경상도 지방에 있는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능파교를 건너면 바로 약수가 흐른다. 여러개 단을 만들어 계곡까지 연결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그냥 구멍 뚫어 처리한 것보다 얼마나 더 멋스러운가.
이제 대웅전 영역에 들어섰다. 마주보이는 것이 대웅전
조촐한 3칸짜리 건물이다.
대웅전 옆에는 맞배지붕의 명부전이 있다.
대웅전에 올라서서 돌아온 길을 다시 바라본 모습......
대웅전 오른쪽에는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모셔놓은 곳이 있다.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다.
석가탄신일에 절에서 밥을 얻어먹기는 처음이었다. 인심좋게 양푼 하나 가득 퍼준 밥과 산나물을 고추장에 비벼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예전의 화려한 영화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절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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