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여행, 문화]/여행이야기

장기 배낭여행을 위한 필수 아이템

budsmile 2010. 8. 24. 17:00

배낭여행을 가려면 여행 전에 할일이 꽤나 많다. 먼저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한 후 대충 일정을 짜서, 필요하면 비자를 신청하고 여행사에 들러 할인항공권도 미리 사둬야 한다.(성수기에 가까워질수록 가격도 비싸지고, 물건도 없다) 그 담엔 갈 곳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서점과 관광공사 지하 도서실을 이용해 Lonely Planet 등 여행도서에서 지도와 정보를 복사하여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도 빼먹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여행가기 이틀전이면 이제 배낭을 꾸려야 한다. 배낭싸기의 요점은 최소화다. 가장 가볍고 부피는 줄이며 필요한 건 모두 가져가야 한다. 몇 번 경험을 통해 요령을 터득하면 작은 배낭에도 아래의 것들을 모두 담을 수 있다.^^

 

<사진출처 : http://movnat.com>

 

1. 배낭 - 배낭은 작은 거 하나, 큰 거 하나를 가져간다.(나는 1달 미만인 여행에는 큰 배낭을 가져가진 않는다.) 큰 배낭은 용량보다는 이것저것 포켓이 많아  소지품 분류가 가능한 게 개인적으론 더 좋다. 그냥 부피만 큰 배낭은 안에서 뒤죽박죽이 되기 일쑤다.

 

2. 복대지갑 - 배낭여행족의 필수 아이템이다. 바지 안에 넣을 수 있도록 면으로 된 밀착형 복대에는 여행중에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집어넣는다.

 

 - 여권은 잃어버리면 그 순간 여행이 끝난다. 현지 한국대사관에 신청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나, 이는 안전하게 그 나라를 출국할 수 있기 위한 것이다. 여행은 불가하다.

 

 - 비자는 보통 여권에 찍어주나, 별도로 주는 곳이 더러 있다. 러시아같은 경우가 그렇고, 이스라엘은 별도 종이에 스탬프를 찍어야 다른 중동국가에 입국이 가능하다.

 

 - 항공권은 재발급이 가능하나, 입출국 날짜가 지정된 저렴한 할인항공권은 불가하다. 분실하면 끝이다.

 

 - 현금은 외국돈과 입국시 필요한 한화(공항버스비 등등) 약간.  그 외 여행자수표(Traveler's Check, 줄여서 T/C)가 있다. 주로 유럽갈 때나 쓰는데, 재발급이 가능하므로 배낭에 넣어둬 되지만, 분실시 재발급을 위해 T/C의 일련번호가 따로 기입된 영수증(Validation Slip)은 복대에 넣어둔다.

 

 - 사진 1장과 여권사본은 혹시 모를 여권 분실에 대비해 가지고 다닌다.

 

 - 기타 예방접종증(아프리카나 남미는 특별히 말라리아나 황열병을 요구하며, 이것이 없으면 입국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국제학생증(학생이 아니어도 발급가능하며, 때때로 요긴하다), 국제운전면허증(국내면허증이 있으면 경찰서에서 발급해준다) 을 챙긴다. 원하면 신용카드도 챙긴다.(해외사용 가능한 지와 한도는 미리 체크)

 

3. 침낭/이불/목베개 - 침낭과 이불은 필수, 목베개는 선택......침낭은 가벼운 여름용으로 사야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추운 곳에 갈 때를 대비해 이불을 가져간다. 이불로는 항공사담요가 크기도 적당하고, 가볍고, 의외로 따뜻하다.(물론 비행기에서 슬쩍 하는 건 절도다. 기내에서 살 수 있다.) 목베개는 야간기차에서나 비행기안에서 요긴하지만, 없어도 문제없다. 때에 따라 스티로폼과 은박지로 된 자리를 가지고 다니는 외국배낭족들도 많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4. 옷 - 여행기간이 두달이건, 10일이건 상관없이 속옷과 양말은 무조건 2벌만 가져간다.(숙소나, 하다못해 기차역 화장실에서 빨면된다.) 옷은 여름이건 겨울이건 관계없이 얇은 것을 여러벌 가지고 간다. 난 기본적으로 하얀면티 2벌, 긴팔티셔츠 1벌, 조금 두꺼운 모자후드티 1벌과 면(청)바지 1벌, 수영복 겸용 반바지 1벌만 가져간다. 여기에 만약의 추위를 대비해 겨울내복 하의만 1벌 더 챙기고, 츄리닝이 있으면 편리하다. 모자는 필수다.

 

 - 배낭여행시 굳이 좋은 옷은 필요없다. 여행 가기 전 중저가 매장에 가서 2-3벌 구입해 가져간 뒤, 헤지면 현지에서 입고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 부족하면 현지조달한다.

 

 - 짐을 더 줄이고 싶으면 등산용 하의를 사는 것도 좋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평소에 긴바지로 입다가 허벅지 부근 자크를 분리하면 반바지가 되는 것도 있다.

 

 - 신발은 편한 스니커즈를 신고 간다. 여유가 있다면 샌들을 추가로 가져간다. 1회용 실내화(보통 호텔같은 곳에 가면 주는)는 유스호스텔에서 씻으러 갈 때 편리하다.(없어도 그만이다.)

 

5. 세면도구 - 여행용 세면도구백이면 충분하다.(조그만 치약, 치솔, 면도기, 샴푸, 비누) 치약과 비누 등은 장기간 여행시 주로 액상제품을 사용한다. 부피를 줄일 수 있지만, 항공기내 반입이 금지되므로 주의한다. 화장품은 화장품가게에서 베이비로션 샘플 2개 정도 얻어가면 된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손이 자주 트므로 핸드크림 조그만 거 하나 산다. 사막 등에 갈거라면 선블록크림도 유용하다.

 

 6. 카메라 -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사진찍는게 여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므로 소형 1개만 가져간다. 예전에는 전공인 건축물 사진을 찍느라 슬라이드필름과 별도 사진기를 챙겨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디카는 얼마나 편리한지......고용량 메모리만 2-3개 추가로 사던지, 아니면 노트북을 들고다니며 찍은 사진을 바로 저장하거나 PC방에서 개인 웹하드에 올리던지 메일로 보내버릴 수도 있다. 다만, 카메라 배터리는 비상용으로 여분을 꼭 챙겨간다.

 

 7. 비상약 - 외국에선 약 사는 게 만만치 않다. 그래서 조금 신경써야 한다.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감기약은 기본이다. 종로5가에 가면 싸게 살 수 있다. 약을 살때 상표명을 찍어서 달라고 하지 않으면 제일 비싼 것을 주기  때문에 조심한다. 나의 경우엔 차례로, 부*펜, 타이*놀, 훼*탈, 정*환, 지*텍을 챙겨간다. 각각 10-20정 정도 챙겨가는데, 특히 정*환은 넉넉히 가져간다.(쓸 일이 많다. 아마 장기 여행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기타 상처에 바르는 연고(복합마데*솔이나 후*딘 정도)와 반창고를 좀 챙긴다. 물파스도 때에 따라 요긴하다. 

 

 8. 비상식량 - 가끔 취사가 되는 유스호스텔에서 밥을 지어먹을 때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게 약간 필요하다. 김과 깻잎캔은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요긴하다. 튜브식 고추장볶음은 더운 곳에서도 쉽게 상하지 않아 좋다. 물도 사려면 돈이 든다.(한국처럼 식당에서, 공공장소에서 물을 공짜로 주는 곳은 없다.) 갈 때부터 조그만 생수를 하나 사서 기회있을 때마다 호스텔 등에서 채워다니는 게 좋다. 라면이나 짜파*티도 요긴하다.(특히 외국인들도 좋아하므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도구도 된다.) 가끔 무료한 입을 달래려 말린 곶감을 약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으며, 초코렛이나 비타민제도 원하면 가져간다. 나머지는 현지 조달한다.

 

 9. 일기와 여행정보 정리노트 - 여행에서 빠져선 안될 것이다. 사진이 없으면 추억도 없다고 말하지만, 기록이야말로 없으면 여행의 흔적도, 기억도, 추억도 잊혀진다. 사진보다 기록은 훨씬 많은 걸 설명해줄 수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쓰는 일기야말고 여행의 나머지 2%를 채워준다. 여행정보 정리노트는 앞서 여러 곳에서 얻은 정보를 나의 일정에 맞춰 정리한 것이다. 이걸 정리하는 동안 여행의 목적과 의지가 확고해진다. 훨씬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갔다오면 여행의 진정한 기념품으로 남는다. 아무생각없이 들고다녔던 무거운 여행가이드북에 비할 바 아니다. 필기도구를 넉넉히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남는 것은 개도국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아한다.)

 

 10. 기타 없으면 서운한 것들

 

 - 자명종 시계와 손목시계......자명종 시계는 시계방에 가면 있는 가로세로 각 5cm 정도의 제일 조그만한 것으로 준비한다.  손목시계는 알아서 편한 것으로.

 

 - 손톰깎이......없으면 아쉽다.

 

 - 여분의 안경과 선글래스......안경을 쓰는 분들은 여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 우산 또는 우의......제일 조그만 것으로 준비

 

 - 1회용 라이터......담배를 안피더라도 요모조모 쓸모 있다.

 

 - 호루라기......호신용으로 필요(특히 여성분들은)

 

 - 귀마개......문방구에서 파는 고무로 된 조그만 이어플러그로 도미토리의 시끄러운, 또는 코를 고는 배낭족들을 피해 잠을 잘 수 있다.

 

 - 가루비누......조그만 통에 담아간다. 빨래할 때 요긴하다.

 

 - 손전등......늦은 밤 도미토리에 들어갈 때나, 동굴 등 어두컴컴한 유적지에 들어갈 때 요긴하다. 특히 개도국 여행시에는 필수다.

 

 - 부채......대나무살로 된 것을 남대문시장 등에서 몇 개 준비해 가면, 더울 때 사용하다가 기차칸 등에서 만난 외국인 배낭족들에게 선물로도 줄 수 있다.

 

 - 접이식 소형칼......조리용, 호신용 등 여러가지로 쓸모 있다. 기내반입은 금지다. 싼 걸 사서 큰 가방에 넣고 부친 뒤 여행하고는 다른 배낭족에게 주고 온다.

 

 - 빨래줄과 빨래집게......생각보다 요긴하다. 빨래를 널 때가 없는 경우가 많다.

 

 - 모기약......몸에 뿌리는 스프레이가 있다. 독해서 몸에 뿌리기 거시기하나, 잠자기 전 침낭에 뿌리면 효과있다. 특히 인도나 동남아, 남미에서 효과 만점.

 

 - 옷핀과 고무줄......거의 사용안할 가능성이 높으나, 사용할 경우라면 아주 긴급(?)한 경우가 된다^^

 

 - 개목걸이와 자물쇠......자전거 체인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야간열차나 도미토리에서 배낭을 묶어두는 도난방지용으로 좋다.

 

 - 여행용 화장지......현지에서 막상 사려면 없다.

 

 - 검은 비닐봉지 몇 장......빨랫거리를 담거나, 남은 음식을 담거나, 암튼 유용하다.

 

 - 숟가락과 포크......취사하거나, 공원에서 빵에 잼발라 먹을 때 없으면 서운하다.

 

 - 전통 기념품......인사동에서 저렴한 열쇠고리 등을 몇 개 산다. 현지에서 사귀게 된 다른 배낭족들에게 주면 좋아라한다. 화폐수집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동전이나 1,000원짜리 지폐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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