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낭여행]/오세아니아

괌 가족여행

budsmile 2011. 5. 20. 10:51

오랫만의 해외나들이였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해외여행....이번엔 둘째까지다.여행장소는 괌(GUAM). 지난번 발리처럼 너무 멀어 애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오랜 비행시간을 피하다보니 고르게 된 최적의 장소였다.

 

비행시간은 4시간 20분. 시차는 우리보다 한 시간 앞선다. 작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를 타니 오전 10시 출발, 오후 3시 도착하는 편리한 스케줄이 가능하다.(다만, 진에어의 일부 승무원들은 여행의 기분을 망치지 않게 하는 교육을 좀 더 받아야 될 것같다. 대한항공과 같은 계열사지만, 서비스가 영~)

 

드디어 도착했다. 호텔은 PIC......먹는 거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하여 예약했는데, 전실이 오션뷰인 로열타워를 배정받고 방에 들어서니 한눈에 들어오는 파란 바다전경과 파도소리......아~ 이제 휴가시작이닷~~~

 

 

괌은 우리나라 거제도 만한 섬이다.(실제 거제도와 자매결연까지 맺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속하는 자치령인데 미군 공군기지가 위치한 탓에 이웃한 사이판보다는 조금 늦게 개발된 편이다. 휴양리조트들은 주로 투몬만에 위치하고 있는데 PIC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PIC 로얄타워 전경>

 

호텔 바로 밑에는 워터파크가 있다. 크고 작은 수영장이 6개 정도, 여기에 카누를 탈 수 있는 곳과 스노쿨링 장소, 공연장과 체육관 등이 모여 있다. 그리고 더 나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방에서 바라본 워터파크>

 

우리 꼬맹이들......비행기에서 짜증한 번 내지 않고 잘 와줬다. 역시 아빠를 닮아 여행체질인가 보다...흐흐.....지난번 큰넘만 데리고 갔을땐 심심하다며 울고불며 난리였는데(도착하자마자 집에 가자고), 이번엔 둘이라서 외롭지 않겠지?

 

먼저 카누를 탔다. 처음이라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의외로 쉬웠다.

 

 

호텔 앞 해변가 풍경......100m 정도는 산호초로 형성된 바다라 수심도 얕고 잔잔하다. 여기도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바다에선 오전에 노는게 좋았다. 단, 석화된 산호가 많아 반드시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된다는 것.....슈즈는 호텔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이번엔 수영장이다...4일 내내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 한다. 멋도 모르고 슬라이드타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구명조끼 입고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도 신나게 개헤엄을 치는 여유까지.....므흣^^ 

 

잠깐 짬을 내어 괌 시내도 구경갔다 왔다. 여기는 '사랑의 절벽'......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수직의 해저 동굴인데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가끔 돌풍이 아래에서 올라와 선글라스와 모자를 뺏어가기도 한단다. 동굴 아래는 명품 선글라스 창고라나 뭐라나.....

 

 

전망대가 사랑의 절벽 꼭대기에 세워져 있다. 예전 차모로족 추장 딸이 협박에 못이겨 스페인 병사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원래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과 여기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주변에는 예전 해시계를 복원한 것도 있다. 십자로 되어 있는 데 '달'표시가 된 곳에 서면그 그림자의 길이를 가지고 시간을 알 수 있었다 한다. 헌데 우리랑은 신체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

 

사랑의 종......미국사람들 참 약삭빠르다는 게 이런 거다. 조그마한 종 하나 달아놓고 여기에 '스토리'를 붙여서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거기가면 이건 반드시 하고 와야 한다는 식의......하기야 역사없는 그네들에게 이런 포인트를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종을 올리면 연인은 결혼하고, 부부는 금슬이 좋아지고, 가족은 내생에 다시 가족으로 만난다나 뭐라나.....ㅎㅎ...암튼 생각보다는 너무 조그만하다.

 

다음은 자치총독 관저......옆의 바닷가가 한 폭의 그림 엽서다.....

 

 

여기는 예전 스페인총독부가 있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 스페인식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다. 널따란 광장 둘레에 총독부와 성당이 있는 셈이다. 총독부는 관리를 안해서인지 거의 폐허에 가깝다.

 

 

광장 한 켠에 있는 마리아성당......마침 일요일 미사중이었다. 여기에 있는 마리아상은 눈물을 흘리는 등 기적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단다.

 

 

광장 한 켠에는 장애인들이 코코아 열매를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다. 특히 냉장을 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느끼함이 좀 덜하다. 다 먹고 나면 속의 젤리같은 흰살을 긁어주는데, 와사비에 간장까지 같이 준다. 진짜로 회를 먹는 듯한 맛이다.

 

다음날은 오후에 돌고래를 보러 배타고 나갔다. 남측 항구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배에서 본 괌 섬의 풍경이 평화롭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날씨가 영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돌고래들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배를 잔잔한 곳에 붙이고 일부는 스노쿨링을, 일부는 낚시를 하게 해준다. 미끼는 소시지.....나는 아이들과 함께 닐을 던지고 두 마리나 잡았다. 고기 색깔이 형광색이다. 물이 너무 맑아 미끼를 채가는 열대어들이 손에 잡힐 듯 들여다보인다.

 

잠시 즐거운 시간이 끝나자 이번엔 선상에서 맥주와 참치회 파티가 벌어졌다. 신나게 먹고 나니 이제 가야할 시간.....아이들은 위험하다는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에 달라붙어 바람을 즐긴다. 처음 타는 배가 신기한가보다.

 

호텔안.....여기저기 탐스러운 열대의 꽃들이 너무 좋아. 몇 장 사진을 찍었다. 이건 플로메리아란 꽃인데 샤넬 넘버 5의 향기로 쓰였다고......

 

 

 

요건 무궁화같기도 하고...이름 잘 모르겠다. 암튼 하와이 홍보사진 같은 곳에서 많이 본 꽃이다.

 

 

몇 장 더.....확실히 열대지방에 오면 공기 중에 섞여 있는 꽃냄새와 커다란 입을 가진 나무들이 보기 좋다.

 

 

 

 

마지막 날 저녁은 선셋 바베큐다. 육고기, 해산물 등을 부페식으로 맘껏 가져다가 해변 옆에서 바베큐로 해먹는 건데 아이들보다 내가 신났다. 수영을 해서 피곤했는지 작은 놈은 조금 먹는 둥 마는 둥 이내 자버리고, 큰 놈은 여기까지 와서 소시지가 맘에 들었는지 그것만 구어서 먹는다.

 

꿈같은 4일간이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간......3년만에 나온 해외 나들이가 너무 좋았다. 돈은 좀 들었지만 새로운 기분을 위해 가끔씩 일탈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던 시간....담엔 셋째도 데리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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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두번째날 저녁에 식사를 겸한 민속공연을 본 건데......내용은 뭔가 조금 허술하다. 원래 이 곳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전통문화가 과연 제대로 전승이나 되고 있는 것이지 궁금할 정도로......쇼 중의 일부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속춤같고, 일부는 하와이 훌라댄스를 베낀 것 같다. 마지막 불쇼가 볼만했는데 이건 민속공연이라기 보다 서커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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