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낭여행]/오세아니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오클랜드까지

budsmile 2008. 8. 14. 14:16

뉴질랜드는 2005년 5월 처음 가봤다. 나에겐 6.25참전국, 코 부비는 마오리족, 반지의 제왕으로 연상되는 나라다. 그러나 가기 전 이 나라에 대해 특별하게 땡기는 뭔가가 없었다. 실제로 처음 본 뉴질랜드는 너무 조용했다. 평화롭다 못해 약간은 지루하기 까지 했다. 도대체 이 나라 사람들은 뭘 하고 놀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며칠 있으니 동화되기 시작했다. 깨끗한 공기에 선명한 초록빛 자연은 지친 마음에 여유를 되찾아주기에 충분했으며, 따뜻한 야외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바라본 밤하늘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모습......산도 별로 없고 높은 건물도 별로 없다. 그냥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유럽의 어느 시골동네를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뉴질랜드의 수도는 웰링턴이다. 원래는 북섬 북쪽의 오클랜드(지금도 제1의 도시)였지만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 수도를 남섬이 마주보이는 북섬의 남단, 웰링턴으로 옮겼다. 웰링턴에 있는 테파파 국립박물관......짧은 역사지만 자신들이 가진것을 소중하게 다룰 줄 아는 그네들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테파파 박물관 근처 항구에서 바라본 웰링턴 중심가....그런데로 꽤 높은 고층건물들이 보인다. 사실 뉴질랜드에는 건설회사가 없다고 한다. 목조주택을 많이 짓고 살기 때문인데, 이런 높은 건물들은 호주의 건설회사들이 시공한 것들이라 한다.

 

 

항구 주변의 또 다른 풍경......시야가 중심가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저렇게 낮고 밀집된 목조주택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웰링턴을 벗어나 북쪽으로 가는 길......나무보단 초지가 형성된 산들은 양이나 소를 키우기 딱 적합한 조건이다. 이런 길이 내내 이어진다.

 

 

타우포에 도착해서 방문한 후카폭포......물색깔도 좋지만 갑자기 급류로 바뀌면서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것이 장관이다. 폭포라는 이름이 좀 무색하지만 그런대로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게 볼만했다.

 

 

여기엔 래프팅 코스도 있다고 한다. 다음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타우포는 레저스포츠의 중심지이다...나는 그 중에 번지점프에 도전해봤다........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나오는 곳인데.....높이는 43m, 개장은 91년...... 타우포 강으로 발을 묶고 뛰면 나중에 강에 있던 보트가 다가와 구조(?)해준다.....발을 묶고 저기 끝에 섰을 땐 비싼 돈내고 왜 사서 고생하냐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18층 높이라는 생각이 먼저 나를 괴롭혔고, 밑을 내려보는 순간 낭떠러지의 시각적 깊이가 그동안의 용기를 무참히 짓밟았기 때문이다.

 

 

두세번의 망설임 끝에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을 벌린다음 점프를 했다. 나중에 번지점프 회사측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는데 생각만큼 폼이 멋있게 나오진 않았다. 역시 많이 해봐야 할 듯~

 

일단 뛰어내리고 나니 너무 자유로웠다.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경쾌했다. 줄이 출렁거려 수면바로 앞까지 떨어진 나를 다시 낚아 챌 때는 손을 들어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해보리라....저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나를 보고 있으니 다시 짜릿해지는 느낌이다.

 

 

타우포 위쪽에는 로토루아가 있다. 바로 마오리족의 생활근거지이자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오리어로 2개의 호수라는 뜻의 로토루아에는 마오리 민속촌이 있다.

 

 

민속촌 내에는 전통가옥, 집회장, 종교예배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전통가옥이라는데 지열을 이용하기 위해 땅에 반쯤 묻은 듯하다.

 

 

음식은 이렇게 땅에서 멀리 띄워놓은 보관소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천연 냉장고인 셈~

 

 

지열을 이용해 땅에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돌을 넣어 달군 다음, 그 돌 위에 나뭇가지 등으로 감싼 음식물을 몇 시간동안 익히면 마오리족의 전통음식 '항이'가 완성된다.

 

 

마오리족들의 전통 배

 

 

로토루아는 유황의 도시답게 곳곳에서 퀘퀘한 유황냄새를 맡을 수 있다. 화산활동으로 뜨거워진 대지가 지하수를 달구면서 저렇게 수증이가 올라온다.

 

 

간헐천을 보긴 했으나 사진으로 찍는 것은 실패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솟구친 간헐천이 들어간 직후 찍은 사진...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온천 물이 고인 곳은 플랑크톤이 많아 저렇게 아름다운 색깔의 호수가 생기기도 하네요

 

 

이건 왈라비라고 하는 귀여운 동물인데 캥거루와 사촌정도 되는 동물입니다....손에 과자를 두고 가까이 대면 와서 먹기도 합니다....

 

 

로토루아 박물관 전경.....들어가보진 않았는데 멋지게 지어져 있어 사진찍기엔 그만~

 

 

로토루아에선 양털깎이 쇼도 반드시 관광객들이 거쳐야 할 필수코스가 되어 있습니다...양들의 순진한 모습이나 재롱떠는 광경은 좋으나, 가까이에서 나는 냄새는 좀~

 

 

여긴 로토루아 시내의 호수반대편입니다. 부자들의 별장이 띄엄띄엄 있는 곳인데 이 곳도 개인 사유지라고 합니다. 마오리족들이 신성시하는 공간이었는데 이 강을 따라 들어가면 상류에 물이 솟아나는 곳이 있습니다. 과거엔 아무나 들어올 수 없었던 곳이죠...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얼마나 깨끗한지....자연생태계는 태고적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듯...정말 보존도 잘 되어 있고 숨쉬는 공기도 틀렸던 곳입니다.....내 팔뚝만한 고사리 첨 봤다.....

 

 

바닥이 훤히 들여댜 보인다. 

 

 

저녁에는 항이요리를 먹으며 마오리 민속춤도 구경했다. 강렬하고 절제있는 동작이 참 인상깊은 공연이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잔잔해져 오면~'으로 시작되는 연가도 사실 마오리노래다...

 

 

이제 오클랜드에 왔다. 여긴 미션베이...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가을이라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한적한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다.

 

 

미션베이 옆에는 잘 꾸며진 공원이 있다. 거기서 바라본 오클랜드 중심가가 신기루처럼 보인다.

 

 

공원의 이름은 마이클 조셉 새비지 공원이라 한다. 호주출신의 뉴질랜드 수상을 기리기 위한 공원인데, 그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늦은 오후였는데 해가 어찌나 강렬하던지.....파란 잔디밭에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멀 지경이었다.

 

 

오클랜드 중심가.....저 멀리 오클랜드 타워가 보인다.....

 

 

오클랜드의 야경......현란한 화려함은 없지만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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