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는 내가 10번째 배낭여행국으로 선택한 곳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방문한 58번째 나라이다. 2006년 8월 5일부터 1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직장에서 낼 수 있는 휴가인 1주일을 최대한 활용한 계획이었다.
당초 2006년 여름 난 시리아와 레바논을 갔다오기로 마음먹고 비행기티켓을 2달전부터 끊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여름휴가 시작 3주 전인 2006년 7월 13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으로 국제공항이 폭격당하면서 레바논으로 통하는 모든 공항편이 마비되었다. 지난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레바논 입국을 목전에 두고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내가 돌린 목적지가 바로 튀니지다. 세계문화유산을 테마로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나에게 튀니지는 짧은 기간동안 환상의 일정을 선사해줄 것이다.(튀니지에는 총 7건의 문화유산이 등재, 이번 여행에선 그 중 6건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서울에서 오전 9시 55분 출발, 빠리를 거쳐 다시 튀지니의 수도 튀니스에 도착한 시간은 8월 5일 오후 6시 40분경......아직도 해가 중천이다. 숙소를 잡고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튀니스 중심가 하비브 부르깁바 거리를 산책하며 나의 화려한 휴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비브 부르깁바 Habib bourguiba Av. 풍경>
<하비브 부르깁바 거리 중앙에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하비브 부르깁바 거리 끝부분에 있는 아랍영웅 칼라딘의 동상>
다음날 내가 찾은 곳이 바로 두가(Dougga) 유적지이다. 1997년에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북아프리카의 로마유적지 중 하나이다. 숙소 근처 기차역 앞에 있는 메트로(지하철이 아니다. 트램을 그렇게 부르는데 모든 시스템이 지하철과 같이 편리하게 되어 있다. 튀니스 중요 지역을 5개 노선이 연결하는데 빠르고 유용한 교통수단이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간 다음, Tebersouk행 버스에 올랐다.(약 5 튀니지 달러 = 3,700원, 2시간 소요) 두가 유적지는 여기서 다시 6km를 들어가야 하는데 세계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편이 아예 없었다. 나같은 개인여행자는 할 수 없이 합승택시를 빌려 갈 수 있는데 운전자와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미리 약속해 놔야 한다.
두가 유적지는 구릉지위에 건설된 전형적인 로마유적지였다.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관광객들도 별로 없어 옛 정취를 고즈넉히 느끼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다만 뙤약볕을 피할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고 음료수 등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조금 흠이다.
<두가 유적지 입구 - 유네스코 표지가 선명하다>
<입구에서 바라본 유적지 전경>
<돌을 쌓아 만들어진 건물들>
<경사지를 잘 활용하여 만들어진 도시>
<돌을 쌓으면서도 지진 등에 무너지지 않도록 기둥역할의 심을 박은 것도 볼 수 있다.>
<옛날 여기 살던 사람들도 우리처럼 울고, 웃고, 술마시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소리만>
<역시 로마식 주거의 특징은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해 건물안에 그늘이 지는 중정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
<여기에는 뭔가 중요한 것을 모셨을 법한 곳같다>
<구릉지 위로 올라갈수록 고급주택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보는 풍경이란......>
<이 도시에 올라서면 사방이 확트인게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아치구조로 지어진 욕탕>
<욕탕에 늘어선 기둥들 - 기둥위에 아치를 직접 올리는 것은 로마가 최초로 사용한 발명품이다.>
<공중욕탕의 모자이크화>
<폐허가 된 곳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긴 세월을 견디며 남은 조각상>
<벽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아치를 사용 - 이런 아치를 블라인드 아치 blind arch 라 하죠>
<욕탕에서 나온 로마인들은 여기서 풍요로운 대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두가의 중심지 capitol- 쥬피터 신전을 모신 곳인데 제일 인상적인 곳이다.>
<이 신전은 튀니지 지폐에도 나온다.>
<바로 이렇게...^^>
<신전내부 - 원래 쥬피터 신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튀니스 바르도 박물관에 옮겨졌다.>
<정말 파란하늘에 멋진 황금빛 건물아닌가>
<역시 로마인다운 완벽한 비례를 가진 신전이었다.>
<신전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서 멋진 사진을..ㅋㅋㅋ>
<신전 앞 중심 도로>
<중심도로 근처엔 조그마한 신전들도 많다>
<당시 하수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바닥구조>
<도시 북쪽엔 아직도 멋지게 남아있는 극장을 만날 수 있다.>
<무대측 전경 - 여기오니 비로소 한 무리의 떼거리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극장 무대 전면 - 배경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멋진 초원지대>
<극장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Temple of Saturn>
<잘 보존된 무덤 중 하나 - Libyo-Punic Mausoleum>
또 하나 여긴 화장실도 없다. 알아서 해결할 수밖에 없지만 유적지에 실례한다는 게 좀......인류 문화유산이 앞으로도 제대로 보전되려면 유네스코와 선진국들의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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