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은 대학교 3학년이던 1992년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1학년 때 교내에 붙은 포스터를 본 순간 시작되었다. 감히 해외에 나간다는 것을 꿈도 못 꾸던 시절, 해외여행의 자유화로 인해 캠퍼스에 나붙기 시작한 배낭여행 광고는 나에게 또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듯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정말 열심히 알바를 뛰었다. 1년반동안 모은 200여만원이(그당시 맥주 한잔이 700원, 1인실 하숙비 가 23만원이었으니 꽤나 큰 돈이었다.) 내 여행 밑천이 되었다. 가장 싼 할인항공권으로 암스텔담을 거쳐 런던에 가는 KLM 비행기티켓을 50만원에 끊고, 유레일패스(유스패스)를 사고나니 남는 돈은 130만원---그게 나의 두 달간 유럽여행에서의 생활비였다. 그 때는 해외나가는 것도 복잡했다. 우선 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