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낭여행]/중동

이란배낭여행(6) 이스파한-공작새같은 기품, 셰이크로폴라모스크

budsmile 2013. 12. 12. 15:01

다음은 이맘광장 동측에 있는 셰이크로폴라 모스크(Mosque of Shiek Lotfollah)에 갔다.

 

사파비 왕조 시절, 압바스 대왕이 장인인 셰이크로폴라를 기리기 위해 1618년 완공한 모스크이다.

여기는 황제 전용 모스크였기 때문에 회랑으로 둘러싸인 중정이나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아잔을 외치는 미나렛(첨탑)이 없다. 따라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는 가히 환상적이다.

 

서측편 알리카푸궁 입구에서 바라본 셰이크로폴라 모스크 모습이다.

 

 

정면 파사드인데, 아케이드를 후퇴시켜 입구를 만드는 것은 이맘모스크와 동일하다.

 

 

여기는 동측이라 오후에 가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오전 9시 개관, 12시 30분 잠시 문을 닫았다가 오후 3시에 문을 다시 연다. 입장료는 이맘모스크와 10만리얄로 동일하다.

 

 

입구에 있는 이완의 아름다움도 이맘모스크 못지 않다.

 

 

입구로 들어서면 복도가 이어지며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이 모스크도 정면 중심축과 쿠폴라의 축이 틀어져있다.

 

 

복도는 바로 쿠폴라로 연결되는데, 갑자기 짜잔하고 황금색의 커다란 공간이 등장한다. 이맘모스크에 비하면 상당히 여성적인 섬세함이 돋보이는 문양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나 좀 적응이 되면 사방에 뚫린 채광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저 돔 정중앙......한가운데 뭔가가 있다. 자세히 보면 공작새의 몸통이다. 돔에 그려진 무늬는 바로 공작새가 화려하게 펼친 꼬리깃털인 셈이다. 재미있고 파격적인 설정이다.

 

 

그 공작새 아래로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그 모습이 마치 꼬리를 접은 공작새처럼 보인다. 정교하게 계산하여 만든 공작새의 빛꼬리......

 

 

조금 더 줌을 댕겨보지만, 고배율렌즈가 아쉽다.

 

 

저 문양들은 그저 커다란 타일 위에 그린 그림이 아니라, 모자이크처럼 색색의 타일을 문양에 맞게 오려 붙여 만든 것이다. 그 공력과 정성에 감탄이 나올 뿐이다. 그렇게 하면서도 어쩌면 저렇게 흐트러짐 없이 마치 프린터로 찍어낸듯 완벽한 대칭과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 수 있는지......

 

 

기도실 우측 벽면 하부에는 창이 뚫어져있는데, 완벽하게 대칭인 이 공간에서 이 창만큼은 대칭에서 벗어나있다. 즉, 좌측 벽면 하부에는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으나 막힌 벽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창문의 높낮이를 달리하면 공기가 강제 순환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환기를 고려한 세심한 디테일이다. 대칭의 아름다움을 깨지 않으면서도 공간의 기능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아닐까한다.

 

아래 사진은 우측 벽면 하부의 창

 

 

 

아래 사진은 좌측 벽면......완벽한 대칭을 위해 우측 창과 같은 창이 있어야 할 자리는 막혀있지만, 디자인은 동일하다.

 

 

메카를 가르키는 미흐랍...... 

 

 

그리 큰 공간이 아니라 둘러보는 데 오래걸리진 않았지만,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의 모스크였다.

 

 

마지막 발걸음을 떼기 아쉬어 입구쪽 천장돔을 다시 올려다본다. 빛이 반사되어 나타나는 모습이 문양이 새겨진 타일과 더불어 시각과 촉각을 모두 자극한다.

 

 

이제 맞은편 알리카푸 궁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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