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여행, 문화]/여행이야기

죽기전 꼭 가고야 말 100곳의 여행지

budsmile 2009. 9. 16. 16:32

기준은 내 맘대로다...리스트를 뽑으면서 내가 정말 여행에 미쳤구나 생각했다.....하지만 뭔가 목표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언제가 즐겁다. 가지고 싶던 지폐가 한 장 한 장 수집될 때처럼, 가보고 싶은 곳을 사진이 아니라 직접 두 발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느끼는 순간....이 세상은 내 것이 된다.

 

혹자는 사진으로 보면 될 것을 뭐하고 돈낭비, 시간낭비하며 고생스럽게 여행을 하느냐 한다. 하지만 2차원으로 보는 세계와 3차원 속에 직접 들어가 그 공간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사진 속에 박제된 세상에선 아직도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얘기할 수도, 인심을 공유할 수도 없다. 

 

난 여행가서 제일 어리석은 짓이 바로 눈 앞의 광경을 두고 역사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공간의 내력과 역사는 집에서 책으로, 인터넷으로 해도 충분할 것을 굳이 그 먼 곳까지 가서, 그 것도 눈앞에서 밀린 숙제하듯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다. 패키지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힐난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은 사람들에게 사진찍을 시간은 주어도, 감상할 시간은 주지 않는다. 때론 모르고 가는 게 약일 수도 있다. 선입견 없이 새로운 광경을 대하면 그 공간은 완전히 나만의 것으로 남을 수 있다. 역사나 디테일한 설명이나, 조각가의 이름이나 양식의 명칭 등은 그 나중의 일이다.

 

그래서 난 여행지에 들르면 몇 시간이고 거기에 서성인다. 돌도 쓰다듬어 보고(때론 맛도 본다...ㅋ) 스케치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그들의 웃음을 눈에 넣는다. 괜스레 사람들에 말도 걸어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비스켓 하나 꺼내 먹으며 살랑거리는 바람에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이 곳이 왜 내 마음에 들었을까? 그 때 그 사람들은 뭣 때문에 이것을 만들었을까? 어쩌다가 이런 형태가 나왔을까? 내 나름대로 결론도 내보고 일기에 그 생각들을 기록한다. 이제 이 곳은 내 마음속에 아로박힌 사진이 되어 영원토록 내가 죽을 때까지 또다른 나의 일부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러다보니 나의 여행은 내 마음속에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이주노동자들을 보면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서 환대받던 기억이 새롭고, 파란하늘을 보면 티벳이나 안데스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맛있는 커피냄새를 맡으면 비오는 날의 마드리드 거리가 펼쳐지고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는 티티카카호수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스프라이트'는 마케도니아의 빵집 주인이, '망고'는 라오스의 고승이 되어 나에게 미소를 짓게 한다.(이게 무슨 뜻인지 누가 알랴?)  그래서 나는 내 곁에 있는 사소한 것들도 소홀히 대할 수 없다. 그들에게 난 무엇이 되어야 하나? 순전히 주관적인 기억은 내 삶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며 나에게 끊임없이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여행 덕분이다. 삶에 지칠 땐 난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박제된 사진이 아니라, 내 맘 속에 남겨진 기억하나만으로......누가 믿겠는가? 향긋한 빵 한 조각으로, 예쁜 꽃 하나로, 시원한 스프라이트 캔 하나로 내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을......

 

PS 서두가 길었다. 여행을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 그것은 내 성격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나를 꿈틀거리게 만든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1. 실크로드 도보횡단(북경∼우루무치∼사마르칸드∼이스탄불)
 2. 몽골 초원 말타고 트랙킹(몽골)
 3. 카일라스산과 구계왕국 유적 탐험(티벳)
 4. 포탈라궁 방문(티벳)
 5. 티켓 전통장례인 조장 참관하기(티벳)
 6. 바간 유적지 탐사 혹은 열기구 타고 내려다보기(미얀마)
 7. 바라나시의 화장터에서 하루보내기(인도)
 8. 앙코르와트 꼭대기에서 일몰보기(캄보디아)
 9. 히말라야 트랙킹(네팔)
 10. 훈자마을과 캐라코람 산맥을 지나 중국 국경 넘기(파키스탄)
 11. 부탄왕국 방문(부탄)
 12. 일몰녘의 페트라 방문(요르단)
 13. 메카 카바신전의 검은돌 만져보기(사우디아라비아)
 14. 사막의 마천루 도시 '시밤'의 건물꼭대기 올라가보기(예멘)
 15. 통곡의 벽에서 소원적고 바위돔 사원에 올라 기도하기(이스라엘)
 16. 사해에서 수영하기(이스라엘)
 17. 마사다에서 일출보기(이스라엘)
 18. 사마라의 지구랏트 올라가보기(이라크)
 19. 팔미라의 아랍성에서 일몰보기(시리아)
 20. 불가사의한 바알벡 신전 방문하기(레바논)
 21.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하기(뉴질랜드)
 22. 에어즈락 한바퀴 돌기(호주)
 23. 보라보라섬에서 스노쿨링하기(타히티)
 24. 우르, 초가잠빌 등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랏트 방문(이란, 이라크)
 25. 고구려, 발해유적지 탐방(중국)
 26. 이츠쿠시마 신사방문(일본)
 27. 배타고 베링해협 건너기(러시아-미국)
 

◈ 아프리카

 28. 피라밋 내부에 들어가 우주의 기 받기(이집트)
 29. 나일강 유람선타고 아부심벨까지 갔다오기(이집트)

 30. 팀북투 유적답사(말리)
 31. 악숨 및 랄리밸리 유적답사(이디오피아)
 32. 배로 지브랄타 해협 건너기(스페인-모로코)
 33. 희망봉에서 V자 하고 사진찍기(남아프리카공화국)
 34. 나미비아 붉은사막에서 샌드서핑(나미비아)
 35.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점프(잠비아)
 36. 잔지바르섬(탄자니아)
 37.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길 걷기(마다가스카르)
 38. 짐바브웨 유적방문(짐바브웨)
 39.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케냐)
 40. 응고롱고 분화구 및 킬리만자로 등정(탄자니아)
 41. 말라위 호수에서 고기잡기(말라위)
 42. 카르타고 유적 방문(튀니지)
 43. 시와 오아시스 방문(이집트)
 

아메리카

 44.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보기(미국)
 45.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가 뉴욕 마천루보기(미국)
 46. 로키산맥에서 스키타기(캐나다)
 47. 알래스카에서 연어잡기(미국)
 48. 그랜드캐년(미국)
 49. 치첸이차의 쿠쿨칸신전 올라가 보기(멕시코)

 50. 카리브해 크루즈(카리브해)
 51. 적도기념비 방문(에콰도르)
 52. 경비행기 타고 나스카라인 보기(페루)
 53. 잉카트레일 & 마추픽추 방문(페루)
 54. 아마존 트랙킹(브라질)
 55. 이스터섬에서 유일하게 웃는 모아이찾기(칠레)
 56.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 방문(칠레)
 57. 탱고보며 맥주한잔 하기(아르헨티나)
 58. 배타고 이구아수 폭포수 밑으로 돌진해보기(브라질)
 59. 예수상 밑에서 팔벌리고 리오 굽어보기(브라질)
 60. 새벽녘 티칼 방문하기(과테말라)
 61. 우유니 소금사막 트랙킹(볼리비아)
 62. 삼바축제 관람하기(브라질)
 63. 티티카카호의 태양섬 방문하기(페루)

 64. 버뮤다 삼각지대를 지나 버뮤다섬 방문(버뮤다)
 65. 쿠바의 체게바라 유적지 방문(쿠바)
 66. 포토시의 지하막장 탐험(볼리비아)
 67. 테오티후아칸 달의 피라밋 위에 올라가 死者의 길 굽어보기(멕시코)
 68. 달리는 기차 위에 올라가서 여행하기(에콰도르)

 69. 앙헬폭포 경비행기 투어(베네주엘라)

 

◈ 유럽

 70. 베네치아 곤돌라타기(이탈리아)
 71.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순례길 도보로 여행하기(스페인)
 72. 소국 방문하기(안도라, 리히텐슈타인, 산마리노, 모나코, 바티칸)
 73. 땅끝가기(포르투갈)
 74.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전경보기(스페인)
 75. 영국에서 하드리아누스성벽따라 순례(영국)
 76. 시베리아 횡단열차타기(러시아)
 77. 스톤헨지 방문(영국)
 78. 사운드오브뮤직 투어(오스트리아)
 79.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 방문(폴란드)
 80. 프라하 골목 헤집고 다니기(체코)
 81. 피요르드 보러가기(노르웨이)
 82. 백야와 오로라 경험하기(노르웨이)
 83. 핀란드 사우나 체험하기(핀란드)
 84. 발트해 배로 건너기(핀란드)
 85. 두브로브니크 방문(크로아티아)
 86. 오흐리드 호수주변 교회방문(마케도니아)
 87.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방문(그리스)
 88. 메테오라 및 아토스산의 수도원 방문(그리스)

 89. 이스탄불에서 보르포러스 해협 건너기(터키)
 90. 분단국가 사이프러스 수도 니코시아의 그린라인 넘나들기(사이프러스)
 91. 비엔나에서 클래식 콘서트, 베로나에서 오페라 보기(오스트리아, 이탈리아)
 92. 에게해의 섬들(그리스)
 93. 로마의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 먹기(이탈리아)
 94. 썰물때 몽생미쉘 건너가기(프랑스)

 95. 부다페스트의 터키탕(온천) 체험(헝가리)
 96. 산행열차타고 융프라우 올라가기(스위스)
 97. 드라큘라성에서 트란실바니아 평원 바라보기(루마니아)
 98. 3대 미술관(루브르, 에르미타쥬, 대영박물관) 방문(영국, 프랑스, 러시아)
 99. 사상가(니체, 마르크스, 칸트, 헤겔, 프로이트 등)와 음악가(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등) 묘지방문

 100. 붉은 광장에서 2차대전 종전기념식 보기(러시아)
 

내 마음대로 100개를 뽑았다. 이 중 58개를 해 봤으니 아직 42개가 남은 셈......가보고도 시기가 맞지 않아 놓친 이벤트들도 많다. 또 가고 싶어 남겨놓은 것이라고 해야하나....암튼 열심히 살아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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