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멀라이언을 찾아서
싱가포르는 싱가푸라의 영어식 명칭, 즉 singa + pura로 이루어진 단어인데 singa는 사자, pura는 도시라는 '사자의 도시'이다. 예전 수마트라의 왕자가 이 곳에서 상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사자를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이 도시의 상징은 사자이다. 도시 곳곳에 세워진 사자상에서 그러한 상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센토사 섬의 사자상>
그런데 싱가포르의 유명한 관광지는 멀라이언이다. 즉 물고기와 사자가 합성된 상상속의 동물인데, 이게 왕자가 발견한 동물이었는지, 관광상품으로 새로 만들어진 동물인지는 잘 모르겠다......어쨋거나 볼 것 별로 없는 싱가포르에 이 멀라이언 상은 덴마크의 인어공주 상 만큼이나 포토포인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멀라이언 주변은 굉장히 번화한 상업지구이다.
특히 이 건물, 마치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았다고 하여 'The Durian'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공연장이다.
싱가포르는 역시나 듣던대로 잘 정돈되고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곳곳에 운하를 파고 그 옆을 도로가 아닌 주택단지 등으로 개발하여 환경친화적인 도시계획을 구현해놓고 있었다.
싱가포르는 무역중계항으로도 유명하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니만큼 항만 시설이나 거기에 쌓여있는 콘테이너도 엄청났다.
사실 싱가포르는 거의 일당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이다. 강력한 중앙정권의 리더십으로 엄격한 규율과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국가발전을 견인해가고 있다. 소수의 화교들이 정치와 경제권을 쥐고 다수의 말레이인들을 통치하는 구조이다. 민주화나 경제적 형평성 등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나름 복지와 분배에 있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암튼 연구대상인 국가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